[인터뷰] 정동균 양평군수 "軍사격장 이전비용 4천억 추산… 道·정부 협조 이끌어낼 것"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을 비전으로 제시한 민선7기 정동균 양평군수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한명현 자유한국당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정동균 군수는 당선직후 군수직 인수위원회인 ‘양평군민 행복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군수직 인수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선출직 선거 3번째 도전만에 양평군수에 등극한 정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각종 비난 및 네거티브의 공세 속에서도 꿋꿋한 마음가짐으로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하지만 37.2%의 득표율로 군수직에 오른 정 군수의 책임은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24년간 보수우파에 길들여진 지역주민이나 8백여 공직자들에게 급작스런 변화를 가져 오는 것은 적지 않은 부작용이 따를수도 있기 때문이다. 힘찬 닻을 올린 민선 7기 정 군수로 부터 군수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소감은.
“우선 우리 군민 여러분의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민선7기 양평군수로서 첫 걸음을 막 내디뎠다. 군민들로부터 부여 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제 어깨는 무겁지만 가슴은 ‘정말 한번 해 보자’는 열정으로 뜨겁다. 저는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고 군수부터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이겠다. 양평군 역사에 길이 남는 민선7기 양평군수가 되도록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공식적으로 취임한 2018년 7월 2일은 바르고 공정한 양평이 시작된 날로 군민들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믿음직한 군수, 정직하고 공정한 군수, 소통하는 군수, 군민이나 공직자 위에 군림하고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서 대화하는 군수로서 군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는 따뜻한 친구 같은 군수가 되겠다.”
―지난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군민들께서 잘 아시바와 같이 37.2%의 득표로 당선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양평지역의 63%가 보수층이라는 반증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본인 역시 양평출신으로써 군민 여러분들께서 왜 보수를 선택했는지 잘 알고 있다. 사실,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굳어지고 한 쪽으로 기울어진 정치지형에 그간 많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후 처음 진보정당 출신으로 양평군수에 당선됐는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양평은 전통적 보수지역이다. 이 같은 보수전통지역 양평에서 27년동안 민주당원으로 활동해온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민주당의 정체성을 갖고 끝까지 한 길을 걸어 온 것이 비결이면 비결이라고 생각된다. 진보정당 출신으로, 지역주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가 난립했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과 그 후보들을 지지한 지역 주민분들께도 감사의 말씀과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이제는 승자와 패자가 아니라, 바르고 공정한 양평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어가야할 소중한 동지다.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일은 다 털어버리고 함께 나아가야한다. 출마자체가 지역의 자산이다. 고생하고 애쓰셨다. 앞으로 군정을 펴나가는 데 있어서 자문을 구해 지역발전의 견인이 될 수 있도록 의견수렴 할 것이다.”
―선거가 진보와 보수후보 간 양자대결로 치러졌다면 당선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나는 진보보다는 중도개혁주의자에 가깝다. 양자대결 했으면 6:4 정도의 비율로 실패 했을 수도 있다는 평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 정부로 보수가 분열되고 권력이 무너짐에 따라 더불어 민주당이 기회를 잡은 시기였다. 남북평화회담 등 문재인 정부의 기운이 양평에도 전해졌기에 그 결과는 수치적으로 예측하기기 힘들다. 임기 4년동안 문재인 정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지방정부가 양평군에도 탄탄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군민을 하나로 묶을수 있는 통합의 방안은.
“지금 시기는 보수와 진보를 나누기보다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창출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일거리를 많이 만들어 한 사람 한 사람 양평 군민의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적극적인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기본적인 군정운영 방향은.
“일단 권위적인 군수문화를 과감히 청산하겠다. 이는 곧 군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수시로 소통하는 군수가 되겠다는 의미다. 공무원 조직을 변화시켜 서로를 신뢰하는 성공하는 조직으로 바꾸어 나가겠으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고르게 등용할 계획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과 양평의 지역경제를 챙기면서 장애인,노인 등 주변의 어려운 계층이 차별당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이 없는 행복한 양평을 만들어 나가는게 기본적인 군정의 운영 방향이 될 것이다.”
―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군수가 되기 위한 구상이 있는지.
“선거과정에서 제가 약속했던 약속을 지키는 믿음직한 군수가 된다면, 군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한 것을 하겠다고 큰 소리 치거나 전시행정을 위해 혈세를 쏱아 붓지 않겠다. 또한 무엇보다 ‘정직하고 공정한’ 군수가 될 것이다. 특권과 반칙을 없애고 상식적으로 일처리를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
―양평군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거결과처럼 보수와 진보가 명확히 갈린 것처럼, 선거를 치르면서 갈라졌던 지역내 민심을 수습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양평군의 발전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경제 회복을 통해 행복하고 잘사는 양평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
―군수로서 펼쳐나갈 앞으로의 공약들을 설명하자면.
“일단 첫째는 양평동부권 발전을 위한 탄약고 이전 및 사격장 이전이다. 양평을 포함한 경기동북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기나긴 시간 동안 희생을 감수해왔다. 사격장 이전 공약은 그동안 양평 군수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의 단골 공약이기도 했다. 그만큼 양평군민에게는 관심이 높은 지역 현안이다. 사격장 이전에 소요 되는 비용은 대략 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양평은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의 작은 지자체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경기도지사와 중앙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는 송파~양평간 고속도로 조기착공이며, 셋째는 팔당 상수원 다변화에 따른 취수지역을 이전하는 것이다. 선거 지원유세때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께서도 “기적같이 찾아온 남북 평화시대에 양평의 발전을 이룰 정동균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다면 양평~송파간 고속도로와 용문산 사격장 이전 등 양평현안을 풀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당과 정부로부터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확답하기는 이르지만 빈 공약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도록 노력해보겠다.”
―끝으로 군민 여러분들에게 한 말씀.
“군민 여러분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 양평군의 지방권력을 교체시켜주신 것은 바로 선 군정을 통해 공직자들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외부적으로는 문재인 정권, 국회, 경기도지사와 함께 양평군 지역발전을 이뤄나가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군민과 소통하며 공직자 위에 군림하고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서 대화하며 따뜻한 친구 같은 군수가될 것이다. 신명나게 일할 이 길에 군민의 동참과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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